• 그저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지만, 예금 금리는 빠르게 내리고 대출 금리는 사실상 제자리입니다.

가뜩이나 은행 대출 문턱을 힘겹게 넘은 중소기업들은 줄지 않는 이자 부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구현희 기자입니다.

[기자]
직원 200여 명을 둔 울산의 한 중소기업입니다.

이 업체는 매달 은행에 대출 이자로만 3억 원가량을 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내렸는데도 대출 이자 부담은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

[A 중소기업 관계자 : 한국은행이 작년에 두 차례, 올해 초반에 한 차례 금리 인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현장에서 체감하는 금리 인하 효과는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를 체감하지 못하는 건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은행들이 예금 금리는 발 빠르게 내리면서도 대출 금리 인하에는 느긋하다며 불만을 쏟아냅니다.

[B 중소기업 관계자 : 투자를 못 하겠대요, 금리가 높아서…. 수신 금리는 또 금방 금방 반영을 해요. 기업 입장에서는 약자잖아요. (금리 인하) 요구를 함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인하해 서민과 기업들의 대출 이자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금융 당국의 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 마진으로 수익을 남기는 은행의 특성상 예금 금리는 빠르게 내리는 반면 대출 금리 인하는 느리게 반영하고 있다"고 실토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해 4대 금융지주가 이자로만 벌어들인 이익이 42조 원에 달합니다.

은행들이 고금리로 고통받는 가계와 기업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자 장사로 배만 불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조재민 / 울산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우리나라 은행들 실적이 되게 좋은 건 맞고요, 지금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가 지금 되게 리스크 없이 장사를 잘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미국 은행들은 힘든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 은행들은 실적이 거의 매년 최고를 찍고 있으니까….]

급기야 금융 당국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따라가지 않는 은행들을 향해 대출금리 산출 근거를 파악하겠다며 칼을 빼 들었지만,

[김병환 / 금융위원장 (지난 2월 24일) : 대출금리도 가격이기 때문에 시장 원리는 작동을 해야 된다, 그런 측면에서 '이제는 (금리 인하를) 반영할 때가 된... (중략)

YTN 구현희 jcn (kimmj02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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